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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퀵플렉스야간 생전의 허곡지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살면서 못했던 말인데 사랑해요. 엄마”30년 전 아빠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엄마를 갑자기 떠나 보내는 아들의 마지막 인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고 허곡지(69)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허씨는 2월28일 안타까운 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허씨의 가족은 다시 깨어날 기적을 기다렸지만 희망은 보이지 않았고, 엄마가 살아온 대로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실천을 하기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생전의 허곡지씨는 반려견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허씨의 아들 장재웅씨는 “엄마.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잘해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해요. 아버지도 뇌졸중으로 고생하시다 5년 전에 떠나셨는데 엄마마저 뇌사로 떠나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요. 하늘나라에서 아버지와 함께 편히 잘 쉬세요. 살면서 못 했던 말인데 사랑해요. 엄마”라고 눈물로 쓴 편지를 보냈다.허씨는 대구에서 2남5녀 중 여섯째로 태어나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렸다. 누군가 어렵다고 하면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애쓰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결혼하고는 가족의 생계를 오래 책임졌다. 30년 전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섬유 공장과 자동차 부품 공장 등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최근엔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퇴근 뒤에는 반려견과 산책도 즐겼다. 주말엔 자주 친구들과 산에 올라갈만큼 등산을 좋아했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허곡지씨와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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